단 1초도 아깝지 않은 가족 건축 기행
르 코르뷔지에 <<롱샹 성당>>
0. Prologue
늦으면 늦을수록 비싸지는 두 가지,
비행기표와 치과치료비 ㅋㅋㅋ 진리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불가리아, 남편이 좋아하는 그리스, 내가 좋아하는 스페인....모두 다 취향이 다른 덕에 하루 전날...비행기표를 끊고 나니 끊기 이틀 전보다 약 2배가 비싸졌다...ㅠㅠ 좋은 교훈으로 새기며 move on.
원래 둘째 출산 후에 남편과 아이들과 스페인에서 1년 살기(건축 theme)를 하기로 했는데 셋째 출산하면서 잠시 접어두었던 계획.
미국에서 만난 건축가 친구덕에 건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건축관련 배경지식이 없는 나에게는 건축도 미술과 같은 난해하고 어려운 예술의 한 분야같이 느껴졌지만 계속 관심을 가지다 보니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건물들이 나와 도시, 사회 그리고 문화를 연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영향은 상당히 유익하다는 사실에...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쨋든 우리는 유럽으로 건축기행을 떠나기로 했다. 모든 일정은 내 손 안에 있었다. (부담100배)
1. 롱샹 성당 by 르 코르뷔지에, 롱샹, 프랑스
바젤공항으로 고고씽!!!
실제로 바젤공항에 도착하면 공항이름이 바젤-물루즈-프라이부르크 유로 에어포트라고 되어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바젤은 스위스 도시이지만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 지대에 놓여 있는 특이한 위치 탓에 비행기는 스위스 영토로 착륙했지만 공항에서는 프랑스 쪽으로 나와서 렌트차를 픽업했어요.
우리는 스위스에 도착했지만 프랑스에서 출발하는....굉장히 특이한 경험을 했네요.
렌트시에 렌트비의 거의 10배나 되는 보증금을 납부해야 하며(반납 시 이상이 없을 경우 돌려받을 수 있어요. 그래도 말도 안되는 금액), 예약 시 이미 납부한 보험료(부킹닷컴) 외에도 본인회사에서 따로 들어야 한다며 42EUR를 또 결제합니다. 다른 고객들도 컴플레인이 엄청 났어요.
이제 다 재쳐두고 고고씽!!!
바젤공항에서 롱샹으로 약 1시간 정도 걸렸어요. 풍경이 정말 목가적이더라고요. 이렇게 평온한 풍광은 정말 오랜만이였어요. (이스탄불의 화려함과 잘 정돈된 조경과는 굉장히 다른 이미지였어요)
프랑스는 예전에 산티아고 순례길 가면서 잠깐 파리에 들려서 루브르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에 감싸있는 모나리자와 노트르담 대성당을 갔다가 세느강을 따라 산책했 던 것이 전부였던지라... 그 당시 받았던 인상은 축축하고 번잡하고 차가운 느낌으로 기억되는데...이번 프랑스 동부 시골마을에서 따뜻하게 힐링했답니다.
롱샹시내에 진입하고 언덕 길을 따라 올라가니 짜잔~ 드디어 르 코르뷔지에와 롱샹 채플을 마주합니다.
제가 제일 제일 좋아하는 건축가예요. 예전에 대학원 다닐 때 학교 수업을 빠진 적이 2번 정도 되는데 한번은 아이 아플 때 그리고 다른 한번은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 때문에 마지막 수업을 빼먹고 갔던 적이 있었어요. 대학원 수업료는...꽤나 살인적이여서 한 시간만 빠져도....엄청 아깝거든요...하지만 르 코르뷔지에의 전시회도 놓칠 수 없는지라~ ^^;
와아~ 맨날 책으로 읽고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롱샹 성당을 마주하네요. 수많은 건축가들의 발걸음을 향하게 하던 현대건축과 건축의 진정성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작품 아닐 까싶네요.
게이트 하우스(정문)에 진입해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오른쪽으로 나가면 순례자의 거처와 사제의 숙소를 관람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바로 노트르담 뒤 오 성당에 가실 수 있답니다. 날씨가 너무 춥고 촉촉하게 비가 내렸지만 모두 즐겁게 관람했어요.
주변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작품,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축, 롱샹성당
근본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자연, 건축, 그리고 종교
롱샹 성당은 로마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 때 성당은 주정부 재산이 되었지만 1799년 마을 주민(168명)이 성당을 매입하면서 이 언덕은 사유지가 되었다고 해요.
1843년에 파손된 성당을 재건하였지만 1944년 해방교전시 심하게 파손되었고 드디어 19953년 순례자의 거처와 신부의 숙소부터 시작해서 1955년 성당이 완공되었습니다. 1955년 6월 25일 전체 전물에 대한 준공식을 가졌다고 해요.
경치에 감동한 르 코르뷔지에는 도보 순례자의 이목을 끄는 풍격속 하얀등대가 마치 <<성당으로 향하도록 말을 거는 것>> 처럼 성당을 디자인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 성스러운 공간인 성당을 빛이 상징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창조
- 벽면에 있는 18세기 성모 마리아 상
- 성가대 위쪽에 둥근천장은 실제로 조개껍질 모양이며 벽에 삽입 된 15개의 철
근 콘크리트 기둥에 의해 지탱
- 비내력벽들은 1944년에 파괴된 예전 성당의 돌들 사용
- 북쪽과 서쪽 벽면에 세 개의 예배당, 신도의 눈을 천상의 빛을 향하게
- 남쪽 <<빛의 벽>> 의 수많은 개구부를 통해 남쪽 빛이 밝게 빛남
1967년 성당을 역사적 건축물로 지정되었고
1975년 쟝 프루베의 종탑
2011년 렌조 피아노에 의해 지어진 생 클레르 수도원과 게이트 하우스
2016년 코르뷔지에의 롱샹 성당가 세계에 걸쳐있는 16개의 다른 작품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
롱샹성당을 360도 돌다 보면 쟝 프루베의 종탑을 발견(종은 매일 9시, 12시 그리고 오후 7시에 울린다고 합니다.)하게 되고 그리고 서쪽에는 성당 외부에 유지보수 중인지 공사천막이 씌워져 있었어요. 성당의 동쪽으로 가다보면 1944년 이 언덕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죽음을 기념하는 피라미드가 있어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는 르 코르뷔지에의 조수인 앙드레 메조니에가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남서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생 클레르 수도원과 기도실이 있으며 일년 내내 신도들과 순례자들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브장송에 있는 성 클라라 수녀회의 수도원과 롱샹의 수도원을 통합하여 2011년 9월에 오픈했다고 합니다. 이 수도원은 절반 정도가 땅에 묻혀 있어 성당에서는 보이지 않아요. 수도원은 두 개의 층으로, 아래층에는 침실들이 있고, 위층은 공동체 생활 공간(리셉션 도서실, 아틀리에, 주방, 기도실)이 있어요. 수녀님들은 아틀리에에서 전례복을 만드는 작업과 기도로 규칙적인 일과를 보내신다고 하네요. 수도원 밑에 있는 기도실은 노트르담 뒤 오(롱샹 성당)과 같이 성가대쪽에 떠있는 듯한 둥근 천장에는 영생의 원천인 천정의 빛이 비춘는 것 같아 보이며 기도실의 목재 가구류는 올리브 나무(제단, 성수반, 성독대)와 너무 밤나무(의자들)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기도실 바닥은 오렌지색으로 칠해졌다고 합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으로도 불리는 롱샹 성당은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며
유명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중요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1955년 완공된 이 성당은 프랑스 동부 롱샹의 작은 마을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이전 예배당을 대체하기 위해 의뢰한 것으로, 희망과 갱신의 상징이 되자는 취지였다.
롱샹 성당은 파격적이고 조각적인 형태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설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배당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거대한 조개 모양을 하고 있으며, 구부러진 벽과 구조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지붕이 있다. 빛을 활용해 예배당 내부에 작은 입구와 스테인드 유리가 따뜻하고 천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디자인의 큰 특징이다.
더군다나 예배당 내부는 영적 성찰이 느껴지는 소박함과 절제가 돋보인다. 벽은 다듬어진 콘크리트로 만들었고, 제단은 평범한 석재로 만들어졌다. 삭막함에도 불구하고 세심하게 배치된 출입문과 창문을 통해 공간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더해져 평화로움과 평온함이 가득하다.
전반적으로, 롱샹 성당은 종교적인 건물이 어떻게 생겼어야 하는지에 대한 전통적인 기대를 저버리는 근대 건축의 강력한 예이다. 형태와 빛, 재료를 혁신적으로 사용해 아름다우면서도 깊이 영적인 공간을 만들어 건축 애호가와 영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꼭 가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2. 일 초도 아깝지 않았던 관람,
탁월한 첫번째 우리 가족 건축 기행
롱샹 성당의 배를 뒤집어 놓은 듯한(실제로는 조개를 연상한) 보이자 내가 의도하지 않게 탄성과 비명을 지르자....남편은....굉장히 놀라면서도 뿌듯해 하는듯 보였다. 워낙에 르 코르뷔지에 오빠에 대한 나의 관심과 사랑을 오랫동안 피력해 온 지라... 또한 천주교 신자인 남편을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건축 기행이 어디 있단가???!!!
건축은 그 기능(롱샹성당의 경우 "성당")을 충분히 이행하고 자연, 도시안에서 잘 어우러질 때 빛이 나지 않나 싶다. 성당의 성스러움과 평화로운 경관은 누구에게나 이 곳이 성당임을 안내하였기에 건축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내일은 독일의 비트라 캠퍼스를 가볼께요~ 프랭크 게리, 자하 하디드 그리고 안도 다다오 건축물과 유럽의 소품 디자인을 감상해 보러 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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